룸펠슈틸츠헨을 위하여

from text 2016/01/10 21:13
값이 오른 담배를 단 한 갑도 사지 않겠다는, 돈도 돈이지만 이 정부에 이걸로 세금을 더 내지 않겠다는 지지난해 말 결심을 완벽히 이행하고 있다. 끊은 건 아니고 적당히 줄이면서 제주도나 해외를 오가는 지인들에게 면세 담배를 공급받은 것이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모든 식당 금연을 비롯한 금연 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를 나름대로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눈치는 빤한가. 올 하반기부터 제주도의 내국인 면세점에서 담배를 취급하지 않는다 하니 그때쯤에는 대폭 줄이거나 아예 끊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주 찾는 황현산의 트위터에서 금연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생각난 것.

올해 두 아이가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진학한다. 0124님은 마흔을 바라보고 나는 곧 쉰을 바라볼 테다. 뚜렷한 답이 없이 갈수록 고민만 많던 첫째의 바둑은 당자의 뜻을 따라 또 일단 가 보기로 한다. 뭘 해도 어리게만 보이는 둘째는 어째 걱정이 앞선다만 타고난 운수를 믿어 보기로 하고. 선택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다 제 몫이 있는 거라면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게다.

금주 십칠 일째, 신기할 정도로 술 생각이 그리 심하지 않다. 다음은 세계의 동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에 실린 그림 형제의 룸펠슈틸츠헨 마지막 문단. 난쟁이, 룸펠슈틸츠헨이 뭔 죄란 말인가.

난쟁이는 울부짖으면서 분을 이기지 못해 오른발로 땅을 쾅쾅 내리쳤다. 그 통에 난쟁이의 몸뚱어리가 허리까지 땅 속에 박혀버렸다. 그러자 난쟁이는 분통을 터뜨리며 이번엔 두 손으로 왼발을 마구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난쟁이의 몸뚱어리는 두 조각이 나고 말았다.
2016/01/10 21:13 2016/01/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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