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루처럼

from text 2016/02/08 22:32
그럴 때가 있었다. 누군가 날 이해할 날이 올 거라고, 언젠가 나도 세상을 알 수 있을 거라고 믿던 때가. 여전히 죽음은 그에게 우주의 소멸일 뿐이지만, 나에게 그것은 어떤 생성일지 모른다. 우주에게는 다만 큰 슬픔일지도 모르겠다. 젠장, 믿는 걸 바라기보다는 바라는 걸 믿는 쪽이 된 건가.

어쩌다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 보면 내가 저기 살고 있구나, 그저 촉루처럼 무너지기도 한다. 소멸 너머 무럭무럭 자라기도 한다. 불완전 연소의 꿈이 완전 연소일 리가 없다. 꿈을 꾸지 않을 도리가 없을 뿐.
2016/02/08 22:32 2016/02/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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