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처럼 2

from text 2016/12/23 10:48
다음 먹을 술을 당겨 먹었다. 쥐죽은듯 조용히, 세상을 살짝 들었다 놓았다.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빈 의자에 네가 문득 나타났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내 가슴에 새긴 불타는 투혼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대도 민들레처럼
모질고 모진 이 생존의 땅에 내가 가야 할 저 투쟁의 길에
온몸 부딪치며 살아야한다 민들레처럼
특별하지 않을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
아 민들레 뜨거운 가슴 수천 수백의 꽃씨가 되어
아 해방의 봄을 부른다 민들레의 투혼으로
2016/12/23 10:48 2016/12/23 10:48

결심 2

from text 2016/10/09 11:22
삼십 년 꼬박 마시고 피워댔으니, 그만 적당히 즐길 것. 항상 제 정신을 유지하고, 가급적 몸을 움직일 것. 화를 자제하고, 스스로 가꾸며, 서로 존중하고 칭찬할 것. 지킬 것은 지킬 것.

* 제대로 가을, 마침 면세 담배가 똑 떨어진 김에.
2016/10/09 11:22 2016/10/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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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from text 2016/09/22 20:25
나도 그렇다, 말하고 싶었다. 그만 진화를 멈추고 싶었다. 무언가를 저지르기에 나이는 늘 너무 많거나 적었다. 돌이킬 수 없는 그때, 충분히 적었고 넘치게 많았을 그 날들을 어째서 주춤거리기만 했을까. 내가 좀더 근사한 사람이면 나았을까. 응력이 다하기 전, 가슴 한구석에서 뭐라도 한 덩이 덜었으면 좋았으리라. 뭔들 시시하지 않을까. 가을 바람 한번에 지난여름이사 가뭇없구나.
2016/09/22 20:25 2016/09/22 20:25